어제, 글쓰기가 이상하게 잘 되지 않았다.
커서 앞에서 한참을 맴돌다가 결국 아무것도 못 쓰고 창을 닫았다.
'왜 이렇게 안 풀리지?'
답답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,
다음 날 아침, 평소처럼 수영장에 갔다.
몸이 무거웠지만 어제의 찜찜함을 물속에서라도 씻어내고 싶었다.
처음엔 여느 때처럼 힘껏 팔을 젓고 물살을 가르려 했는데,
도리어 더 숨이 차고 동작이 부자연스러웠다.
그래서 이번엔 힘을 빼봤다.
그랬더니,
몸이 훨씬 가볍고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갔다.
신기했다.
힘을 뺐을 뿐인데 자세도 더 안정되고,
수영이 오히려 더 잘 되다니.
샤워를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.
‘혹시 글쓰기도 그랬던 걸까?’
‘요즘 내가 글을 너무 억지로 쓰려고 했던 건 아닐까?’
‘잘 써야 한다, 의미 있어야 한다는 부담을
내가 나 자신에게 너무 주고 있었던 건 아닐까?’
그 순간이 스쳐지나가지 않게 하고 싶어서
머리도 말리지 않은 채 차에 올라
나 자신에게 카톡을 폭풍처럼 보냈다.
잊어버리지 않으려고.
그 깨달음을 꼭 붙잡아 두고 싶어서.
가끔은, 뭔가 잘 안 풀리는 날에
이렇게 불현듯 찾아오는 생각들이 있다.
귀하고, 반짝이는 순간들.
이게 바로 삶이 주는 힌트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.
"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."
그 말이 오늘은 조금 다르게 들렸다.
계속 고민하고,
계속 질문하고,
스스로 길을 찾아 나서니
하늘이 살짝 힌트를 던져주는 느낌.
하늘도 은근… 츤데레야.
겉으론 무심한 척하면서
‘너 이거 필요했지?’ 하며 슬쩍 건네는 그 태도.
내가 오늘 받은 힌트는 그랬다.
힘을 줄수록 어긋나던 것들.
힘을 뺐더니 비로소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.
글도, 수영도,
그리고 인생도…
때론 힘을 빼는 연습이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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